기억을 찾아서: 새로운 마음의 과학의 탄생 (2006)

 

In search of memory: The emergence of a new science of mind

저자 : Eric R. Kandel

『기억을 찾아서(In Search of Memory)』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릭 캔델(Eric Kandel)의 자전적 회고와 함께, 현대 신경과학의 발전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 저서이다. 캔델은 나치 점령 하 빈에서의 유년 시절과 당시 경험한 트라우마가 어떻게 자신의 삶과 연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백하며, 기억의 생물학적 기제를 밝히기 위한 평생의 탐구 여정을 펼쳐 보인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 인지심리학, 신경과학, 분자생물학의 통합적 관점에서 ‘기억’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과학적으로 탐색한다. 캔델은 기억의 형성과 저장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아플리시아(Aplysia)라는 해양 달팽이를 모델 생물로 사용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 연구가 어떻게 기억의 신경세포 수준에서의 변화와 특정 단백질, 화학적 신호로 설명될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이러한 연구는 결국 그가 2000년 노벨상을 받는 결정적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캔델은 오스트리아 사회의 반유대주의 역사와 홀로코스트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인류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교훈을 상기시킨다. 과학적 서술과 개인적 서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으며, 유머와 감성, 학문적 열정이 책 전반에 녹아 있다.

『기억을 찾아서』는 복잡한 뇌과학 이론을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탁월한 교양서로,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인간 존재와 기억,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이 책은 신경과학 분야에서 『이중나선(The Double Helix)』과 같은 고전적 영향력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