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아이디어만으로는 변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창업은 언제나 실행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실행은 늘 불확실성과 위험 속에서 진행된다. 아무리 정교한 계획과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순간 수많은 변수와 실패의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 요구되는 창업자의 ‘위험감수(危險感受)’는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위험을 감수하고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와 태도이다.
위험감수란 단순히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의 가능성을 현실로 받아들이되, 그 위험을 회피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전환하여 감내하고 실천해 나가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창업자의 태도이자 전략이며,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초기 창업 단계에서의 위험은 사업모델의 불완전성, 시장 반응의 불확실성, 자원의 부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 위험을 회피하기보다 명확하게 인식하고 설계하며, 작은 실행을 통해 그 가능성을 검증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힘, 이것이 바로 실패위험감수 역량 중 ‘위험감수’가 갖는 본질적 가치이다.
위험감수 능력, 왜 중요한가?
위험감수는 창업자가 두려움을 넘어서 도전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의 핵심이다. 창업 과정에서 위험은 피할 수 없는 요소이며, 이를 감수할 수 있어야 실행으로 나아갈 수 있다. 위험감수는 바로 이러한 실행의 문을 여는 핵심 동력이다.
-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태도 : 실패 위험을 인식하되, 위험이 기회로 바뀔 가능성을 더 크게 본다.
-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관리하는 능력 :위기를 직면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위기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 학습 기반의 지속적 혁신 :실패는 끝이 아니라, 다음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서 재해석되어야 한다.
실천 방안: ‘위험감수’를 생활화하는 방법
- 위험-보상 매트릭스 작성하기
- 실행 전 예상되는 위험과 잠재 보상을 직접 도표로 시각화해본다.
- 예시: “신제품 출시 시 실패 시 비용, 성공 시 시장 확장 효과”를 한눈에 비교
- 소규모 파일럿 테스트 실시
- 전체 론칭 전 작은 규모로 시범 운영하여 리스크를 줄인다.
- 예시: 몇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정판 서비스 제공 → 반응 및 수익성 분석
- 실패 기준과 복기 프로세스 마련
- 어떤 결과를 ‘성공’과 ‘실패’로 판단할지 기준을 사전에 설정한다.
- 실패 시 그 원인과 교훈을 팀이나 멘토와 함께 회고한다.
- 최악의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 예상되는 실패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대응 전략(예: 예산 축소, 역할 분담) 마련
- 상정된 위기 시에도 빠르게 재정립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운다.
위험감수를 실천해 성공한 실제 사례
(1) Slack의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베타 프로그램
Slack은 본래 게임 개발 회사였던 Tiny Speck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도구에서 출발했다. 외부 시장에 내놓기 전, Slack 팀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라는 이름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매우 제한된 사용자에게만 제품을 개방하고, 이들의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반복 개선하는 방식이었다. 외부 반응이 불확실하고 제품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공개한다는 것은 큰 위험이었지만, 이 과감한 시도는 Slack의 핵심 기능을 빠르게 다듬고 초기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Slack은 기존 협업툴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 극히 제한된 인원(내부 직원 + 일부 사용자)에게 기능 공개
- 피드백 기반으로 UX·기능 개선 → 시장 진입 리스크 최소화
(2) Airbnb 초기 에어매트 테스트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디자인 컨퍼런스를 계기로 창업의 기회를 포착했다. 호텔이 모두 매진된 상황에서, 이들은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숙박과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Air Bed & Breakfast'라는 이름으로 고객을 실제로 받아본 이 시도는 당시로서는 매우 낯설고 위험한 발상이었지만,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으면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신뢰 문제, 안전성 이슈 등 수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이 위험을 감수하고 실험을 이어간 결과 Airbnb는 숙박 공유 시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 디자인 컨퍼런스 기간 밀집해 호텔 방 부족 문제를 실제 에어매트로 해결 실험
- 제한된 사용자 피드백으로 숙박 공유 가능성을 검증하고, Y Combinator 승인 이후 본격 서비스 확장
결론: 실패를 넘어, 리스크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라
‘위험감수’ 역량은 실패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 가능한 실패를 구조화하고 학습의 기회로 전환하는 힘이다. 창업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여정이며, 그 속에서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기회도 현실이 될 수 없다. 작은 실패를 감수할 수 있어야, 더 큰 성공을 향한 길이 열린다.
💡 실패할 수 있는 상황도 준비라면, 두려움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
참고자료
- 이중환(2024), "뇌교육 기반 창업인성역량 모형과 척도 개발 연구"
- GrowthHackers - "Slack이 역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B2B SaaS 기업이 된 이유" (링크)
- Brian Chesky - "Belong Anywhere" (링크)
- FasterCapital - "기업가 정신 위험: 창업 성공을 위한 위험 감수 전략" (링크)
- OpinionNews - "기업가형 인재의 특징과 위험감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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